생명의 삶 2017년 5월 P113 묵상 에세이에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 교회 형제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나님 나라에 갔습니다. 
전남 강진에 장례식장을 마련했다기에 성도 30여 명이 대형버스를 빌려 그곳까지 갔습니다. 형제의 아내는 우리를 보고는 울음을 터뜨리더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4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어려운 장례 절차를 혼자 감당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형제는 그동안 믿지 않는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75세의 어머니는 우리와 예배를 드린 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영접 기도를 드리며 "제가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동행한 성도 중 7명이 일손을 거들겠다며 장례식장에 남았습니다. 갈아입을 옷도 챙기지 못한 채 무작정 달려간 자매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보며 저는 '이게 교회구나! 이게 공동체구나!'하며 감동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위해 장례식장에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반나절을 달려야 닿는 장례식장까지 누가 선뜻 나서겠습니까? 그러나 믿음 안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 걸음은 우리가 예수님의 지체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긍휼을 따라서 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의뢰하는 선은 기쁨의 보상을 넘어 우리에게 '하나 된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 / 조정민